책/소설

완전사회 (문윤성, 1967)

20181020 2018. 12. 3. 22:17








언어에는 시대가 담긴다.

하지만 SF라는 장르는 근래에 드문드문 나오기 시작한 것을 제하면 대다수가 외국의 것이었기에

부러 오래된 번역본을 찾지 않는 한 현대의 문체로 쓰이거나 번역된 것을 접하게 되니

지금의 한국에서만큼은 그저 젊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참으로 특이한데,

표지대로 한국에서 1967년에 쓰여지고 근 50년만에 다시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어

더욱 오래된 외국의 SF소설에서 진공관이나 축음기같은 단어를 사용하여 생기는 시대감이 아닌,

일상의 대화에서, 묘사에서 묻어나오는 1960년대의 문체로,

타임 슬립과 미래인의 이야기를 한두세대 전의 느낌으로 풀어내는 생경함으로 머리를 간질인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글쎄.

작가가 자신이 구상해낸 미래국과 사상을 설명하기 위한 책이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분히 의도적인 작품 해설 역시도.

그래도 "시대가 담긴 SF"라는 점에서 한번쯤 읽어볼 만한 듯.